Light goes on

천유선 개인전 <Light goes on>
2025. 10. 21 – 11. 02
공간썬더,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길 35

단순함과 복잡함. 서로 반대의 의미를 가진 두 단어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가장 잘 정의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와 교차로는 서울을 정돈하기 위해 놓였지만 오히려 서울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서울의 모순에서 출발했다. 도로의 형태를 단순화해 몇 가지 기본 유닛(Unit)을 뽑아내고, 그 유닛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하여 또 다른 형태들을 만들었다. 이 과정은 반복과 변형의 사이를 오가는 일종의 조형적 실험이다.

거울과 조명은 그 존재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물이다. 조명은 빛을 내어 공간을 밝히고, 거울은 빛을 반사해 공간을 비춘다. 같은 가지에서 뻗어 나온 형태들도 조명과 거울이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갖게 된다. 나는 이런 점에 주목하여 동일한 유닛들로 구성된 형태들이 거울과 조명이라는 매체에 따라 어떻게 다른 감각을 만들어내는지를 탐구했다.

2025년 진행된 개인전의 제목인 Light goes on은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는 문장에서 ‘Life’를 ‘Light’로 바꾼 언어유희이다. 전시의 주제가 되는 빛(Light)과 복잡하게 이어지는 서울에서의 삶(Life)을 엮어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오늘도 우린는 아침이 오면 나를 거울에 비추고 밤이 오면 조명에 불을 밝힌다. 삶이 계속해서 이어지기에, 빛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나에게 빛은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물리적 존재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지속적인 움직임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선 그러한 서울의움직임 속에서 만들어진 형태를 빛과 연결시켜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는 모순 속에서 나는 내 방식대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Copyright 2025 천유선
본 전시는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